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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형 월드카 '쏘나타'의 완전변경 신차(프로젝트명 LF)를 오는 27일 전격공개하며 신차 띄우기에 전력투구한다. 특히 이번 LF 쏘나타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3대 일본 세단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출시된 역작으로 현대차는 미국 마케팅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11일 "국내는 다음달, 미국은 7월에 LF 쏘나타를 출시한다"면서 "현대차의 대표 글로벌 세단인만큼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일본차를 상대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7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대해 차량 설명회를 연 뒤 3월 사전계약을 받고 해외에서는 4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LF 쏘나타는 2009년 YF쏘나타 출시 이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치지 않고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직행한 차다.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와 본격 경쟁하기 위해서다.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은 미국이다. 그러나 기존 쏘나타는 미국에서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는 최근 일본차의 부활을 이끌며 절대 강자 위치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 캠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40만8,484대가 팔리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자리를 차지했다. 혼다 어코드 역시 36만6,678대가 팔리며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승용차로 기록됐다. 닛산 알티마는 32만723대로 3위다. 특히 2012년에 풀체인지한 어코드와 알티마는 아직 신차 느낌이 강해 기세가 여전히 대단하다. 반면 쏘나타는 지난해 20만3,648대가 판매돼 캠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전년(23만605대)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일본차와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현대차는 이번 LF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캠리·어코드·알티마와의 격차를 좁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의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LF 쏘나타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가장 큰 디자인 변화는 기존 쏘나타의 여성적 조형미를 버리고 단순함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와 같이 대형 6각 프런트 그릴을 채용하고 이 그릴을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 남성미를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2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륜구동용 6단 변속기로 기존 모델과 같다. 디젤 모델은 올해는 나오지 않으며 내년 이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의 디젤 모델이 연내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