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1,000 시대] 증시 5년의 궤적…463에서 1,000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5일 역사상 네번째 1,000포인트를 장중 기록하기까지 증시는 가파른 등락을 거듭했다. 지수가 지난 2000년 1월 4일 1,059P로 꼭지를 형성하고 1월 11일 장중 1005.87을 기록한 이후 5년여만에 1,000P를 다시 접한 5년여 동안 463P까지 추락하는 아픔도 있었으며 두 차례에 걸쳐 900선을 넘겼으나 1,000선을 밟지 못하는 안타까움도있었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에서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등에 따라 증시는 급등하면서 새천년을 맞은 2000년 1월 4일 지수는 1,059P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고 그해 4월 17일에는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도 하룻만에 93P 폭락, 주식시장 사상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되면서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또 불과 열흘 뒤인 4월 27일에는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확산되면서 지수는힘없이 700선 아래로 내려섰고 같은 해 9월 18일에는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와 유가급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장중 75P 폭락, 사상 두번째 서킷브레이커즈가 발동됐다. 이어 2001년 8월 23일 IMF관리 체제에서 공식 졸업하면서 증시의 불씨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채 자리잡기도 전에 `9.11' 테러로 세계 증시는 대폭락을 맞았고 국내 증시도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해 9월 21일 지수는 장중 463P까지 내려 바닥을 다진 이후 월드컵 특수 기대감과 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 등이 맞물리면서 급반등 2002년 4월 24일 장중 927P을기록해 네자릿수 지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팔자'가 줄을 이었고 이라크전쟁 위기와 북핵 문제가 다시증시를 억눌렀다. 2002년은 외국인들이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매도를 기록했고 그해 폐장일은 북한 핵문제 악화 여파로 29P 급락한 627P로 마감했다. 2003년에는 1월 10일 북한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연초 부터 주가는 미끄러지기 시작했으며 3월 11일에는 SK그룹 분식회계 수사결과 발표로증시는 물론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면서 3월 17일 지수는 512P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던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 해소와 조기 종전 기대감을 싣고 주가는 반등에 나섰다. 2003년에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잇단 콜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기 시작한 가운데 `10.29' 부동산 대책 등으로 증시로 자금이 흘러 들면서 12월 15일 지수는 연중 최고점인 822P를 기록했다. 2004년 들어서도 증시는 전년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3월 3일 다시 900선을 넘으면서 1,000시대의 기대를 부풀렸다. 같은 달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결의해 장중 주가가40P 이상 급락했지만 시장 외적 변수로 인한 충격은 만회한다는 학습효과에 따라 증시는 곧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월 7일에 지수 900선을 탈환하면서 거래소 시가총액은 4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4월 23일 지수는 939P까지 올랐지만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고 6일 뒤인 29일에는 중국원자바오 총리의 긴축 발언으로 촉발된 이른바 `차이나쇼크'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872P로 물러났다. 또 5월 10일은 미국 증시의 급락과 환율 급등, 유가 불안 등이 겹치면서 800선아래로 내려서는 `블랙 먼데이'를 맞았으며 같은 달 17일에는 유가 급등으로 지수가5% 폭락하는 등 고유가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난해 8월까지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8월 4일 713P를 저점으로 지수는다시 1,000고지를 향한 반등의 장정을 시작했다. 10월 4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지만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도 880선을 되찾았다. 또 11월 14일에는 원/달러환율이 1천100원선이 무너졌지만 882P를 기록, 고유가와 환율 변수에 강한 내성을길렀다. 지난해부터 열풍을 일으킨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이 저금리시대의 대안으로 인기를 구가하면서 올들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중순 900선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1,000포인트 등정에 불과 7.54포인트만 남겨둔 채 `한국은행 쇼크'로인한 달러화 급락으로 잠시 쉬었던 지수는 드디어 25일 장중 1000.26을 찍어 사상네번째 1,000선 시대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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