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8월 25일] 돈육 선물시장의 의미있는 시작

국내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돈육 선물이 지난 한달간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디뎠다.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는 거래량을 보이고 있지만 하루하루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돈육선물 시장이 보여주는 몇 가지 긍정적인 모습들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30% 이상이며 반대대대를 하지 않는 미결제약정의 비중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돈육선물이 단순투기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년여간의 준비기간 끝에 막상 시장을 열었지만 돈육선물을 홍보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앞으로 선물회사 등 시장관계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대형화ㆍ전문화돼 있으며 전업농가가 1만가구에 달한다. 더욱이 돈육을 이용한 육가공업체가 3,000개로 일반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양돈산업 관계자가 많다. 헤지거래를 위한 매도자와 매수자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 돈육선물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다. 돈육선물은 일반주식과 달리 계절적인 가격특성을 보이기도 하고 단기급등락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투자 대상이다. 특히 시장개설 초기, 선물과 양돈업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선물투자는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양돈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선물이라는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못하고, 금융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양돈 혹은 돈육이라는 상품에 익숙하지 못하다. 따라서 돈육선물에 대한 투자는 양돈산업 및 금융상품 양자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갖춘 후에 여유 있는 자금으로 신중하고 계획 있는 투자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물상품과 마찬가지로 돈육선물은 하나의 카드와 같으며 양날을 가진 칼과도 같다. 자신이 처한 여건과 필요 수준에 맞춰 활용을 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 스스로에게 화가 될 수도 있다. 새로 개설한 돈육선물 시장이 양돈업 종사자 및 시장참가자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