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PEF, 국부펀드에 손벌려

기업인수 자금 확보 위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돈줄이 마른 사모펀드(PEF)들이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부펀드에 손을 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대표와 이스라엘 사모펀드인 테라 퍼마의 가이 핸즈 대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슈퍼 리턴' 콘퍼런스에서 "사모펀드들이 기업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이 풍부한 중동 및 아시아 국부펀드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FT는 사모펀드들의 이런 움직임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신용경색이 더 오래 지속될 것임을 감안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사모펀드들의 자금 줄은 주로 뉴욕 월가의 은행들이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지기 손실로 월가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상각에 나서고 대출마저 줄이자 대체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사모펀드들의 자금경색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 차입매수(LBO) 대출 때문에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 동안 투자은행들이 사모펀드 대출에 주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핸즈 대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월가를 대체할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주체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벤스타인 대표도 "사업세계에서 빈 공간이 생긴다면 누군가는 그곳으로 파고들려 할 것"이라며 "M&A 차입거래에서 금융권을 대체할 주체로 국부펀드와 공공연기금, 헤지펀드, 뮤추얼 펀드 등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