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북벌(北伐)을 꿈꾼다」신용남(愼龍男·38·사진) 동타닷컴 사장은 중국패션 시장 정벌에 동참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지난 1월 사이트(WWW.DONGDAEMUNTOWN.COM)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를 검색엔진에 올려 놓은 지 이제 한달남짓에 불과하지만 하루 1,000~2,000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愼사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동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를위해 매년 중국 해안도시들을 다녀온다. 갈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보면서 북벌의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규모 재래상인들이 각각 경쟁력있는 아이템들을 모아 디자인면에서 순발력을 가진후 협동체제내에서 자본과 기술력을 공유하겠다는 것이 愼사장의 생각이다.
愼사장은 단국대 공업화학과 출신. 10년전 아내와 함께 이화여대앞에서 좌판을 벌이면서 패션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2년반 동안 낮에는 아모코(AMOCO)라는 미국 화학회사의 직원으로, 밤에는 평화시장 등 새벽시장을 누비는 상인으로 보냈다. 이후 회사에는 정식 사표를 내고 이대앞에 점포를 마련, 본격적인 시장생활에 뛰어들었다.
이 결과 지금은 두산타워, 이대앞등에서 총 7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이지만 개인적으로 동타닷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愼사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시장조사부터 점포를 개업하기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릴레이식으로 문답이 오가기도 한다.
이러한 愼사장의 세심한 서비스를 「맞춤상담」이라 부르는 이들까지 있다.
동타닷컴에는 회원등록이 없다. 그러나 한달에 한번 있는 정기 모임에는 6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은 높다.
愼사장은 개인적으로 누존에 입점하는 상인들의 정기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모델에게 옷을 입혀 놓고 옷의 절개선, 단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서로의 제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처럼 상인들이 서로의 디자인에 관해 조언을 한다는 것은 「먹고 먹히는」 시장의 생리상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상인들도 이제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정보도 나누고 해외에도 함께 나가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愼사장은 상인들이 휴가를 이용, 뉴욕·동경·밀라노·파리 등에 나가 패션 문화를 배워 올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구상중에 있다.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