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계에 ‘노키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최근 뮤직폰 5310, 5610과 멀티미디어폰 N81 8GB 등의 가격을 약 10% 내렸다. 이는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저가폰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가 중ㆍ고가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2ㆍ4분기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1.1%까지 늘린 노키아는 멀티미디어폰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노키아의 가격 인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카메라폰, 터치폰 등 멀티미디어폰 분야의 우위를 지켜왔던 국내 업체들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직접적인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마케팅 분야에서 전략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가격인하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격전쟁이 심화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은 노키아(1억 2,200만대), 삼성전자(4,570만대), 모토로라(2,810만대), LG전자(2,770만대), 소니에릭슨(2,440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더 이상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지난 분기에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가 약했고 전략모델이 나오지 않는 점을 이유로 하반기에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