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이자상환 능력 2년째 하락
현상경 기자 hsk@sed.co.kr
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은행이자 등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2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5.26배로 직전연도의 6.17배보다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은 지난 2005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떨어지게 됐다.
이 같은 이자보상배율 하락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줄어든 반면 채무를 갚느라 쓰는 비용은 더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해 동안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41조5,196억원으로 전년의 45조9,020억원보다 9.5%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7조8,979억원으로 전년의 7조4,453억원보다 6.1% 증가했다.
또 삼성ㆍLG 등 국내 5대 그룹에 소속되지 못한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은 5대 그룹 소속사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그룹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은 8.27배로 나타난 반면 비소속사는 4.21배에 불과했다.
한편 강원랜드ㆍ광주신세계ㆍ남양유업ㆍ모토닉ㆍ신도리코ㆍ제일기획ㆍ현대H&Sㆍ퍼시스 등 8개사는 지난 4년 연속으로 이자비용이 '제로(0)'였다.
입력시간 : 2007/04/05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