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고 사자" 사금융업체 몰린다

영업호조로 문의 잇따라… 외국계 자금도 기웃 신용금고 영업이 호조를 보이자 매물로 나온 신용금고에 원매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정지 된 17개 금고 가운데 9곳이 팔렸지만 올해 영업정지 된 20개 금고는 모두 매각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금고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사금융업체들이 잇따라 금고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영업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사금융업체들이 잇따라 금고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S금고를 비롯해 지방의 D금고, H금고, M금고 등 200억~300억원대의의 금고들이 인수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사금융업체들은 최근 신용금고의 고금리 소액대출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6%대 저금리 예금을 끌어다가 60%대 고금리 대출상품을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수가 기준 70억~200억원 수준의 금고를 사고 싶은데 마땅한 곳을 소개 시켜 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최근 업계가 집중하는 소액대출 영업방식이 사금융업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모집인제도 양성화정책에 따라 입지가 더 좁아진 사채업자들이 매입할 만한 금고를 물색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신용금고 연합회 관계자도 "이달 들어 일본계는 물론 미국계 자금까지 금고를 인수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잦다"며 "외국계 자금이 금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신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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