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도날드, 아마존을 삼킨다"

그린피스 "값싼 고기 얻기위해 열대우림 훼손"


“맥도날드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갈아먹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대표적인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를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범으로 지목했다. 가뜩이나 비만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맥도날드가 이번에는 환경파괴범으로까지 몰려 이래저래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왕따’가 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맥도날드와 같은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가 값싼 고기를 얻기 위해 아마존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영국과 독일에 있는 맥도날드 점포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맥도날드의 치킨 맥너겟을 살 때마다 아마존을 한 입 베어먹는 셈”이라며 맥도날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했다. 그린피스가 맥도날드를 아마존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유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재배된 콩이 유럽에서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으며, 이들 가축에서 나온 고기를 맥도날드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의 삼림운동을 이끌고 있는 개빈 에드워드 조정관은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 번지 등 미국의 3대 업체들이 브라질 콩 생산의 60%를 장악하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생산된 콩의 대부분은 유럽과 중국의 맥도날드 체인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길의 경우 불법적으로 공공 농지와 원주민의 땅을 빼앗아 살림을 파괴한 파렴치한 농장들과 거래를 해왔으며, 콩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아마존 한복판에 자체 항구를 건설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실제 지난달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 라면 목축과 콩 재배 등으로 오는 205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40% 이상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됐다. 맥도날드측은 그린피스의 공세에 바짝 긴장하며 즉각적인 대응태세에 나섰다. 맥도널드 유럽본부의 품질담당 책임자인 케이스 케니는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한 조사작업을 이미 시작했으며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에 대한 ‘비만 주범’ 공세도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소비자단체들은 맥도날드 등이 만드는 패스트푸드를 사람의 건강에 해로운 ‘정크 푸드’로 지목하고 불매운동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 단체들이 패스트 푸드의 비만초래와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프랑스ㆍ호주 등도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기로 했다. ‘비만의 대표적 주범’으로 낙인 찍힌 맥도날드가 ‘환경파괴범’으로까지 몰려 도덕성에 더욱 큰 상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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