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공천관련 의혹설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것을 겨냥, "풀뿌리 민주주의가 절벽에 떨어질 상황에 처했다"고 공격에 나섰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집행위 회의에서 "요즘 모 정당 주변에는 지나가는 동네 개들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당 100만원씩 준다는 말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모 당사 주변 커피숍에서는 `1.3.5다, 아니다 1.3.7이다'란 말도 있다. `기초의원 공천에 1억원, 광역의원 3억원이며, 광역단체장은 5억원이다. 아니다 7억원이다'라는 말을 두고 자기들끼리 싸운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예비후보들을 120여명 줄 세워 면담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유례없는 불법과 혼탁이 판을 칠 우려가 있다"고 선관위의 엄정한 법집행과 유권자 감시운동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만일 한 번만 더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한나라당이 걸린다면 절벽에서 떨어질 것이라면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심정으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절벽에서 떨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