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930원선 붕괴… 전문가 진단

원.달러 환율이 8일 다시 급락, 930원선까지 붕괴되면서 전문가들 역시 일제히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를 예상은 했지만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인식이다.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 원.달러 환율이 92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한때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환율 급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러화 약세이므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통해 배당금 송금, 까르푸 매각건 등 단기적인 반등 재료도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달러당 930원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환율 시장이 장 초반 대폭 하락했다가 장중 반등, 장 후반에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이날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는 예상은 했지만 92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미 달러화 약세라는 대외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940원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달러 약세로손절매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 달러화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반등 재료는 국내에서 찾아야 할 상황이다. 경상수지가 적자인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이전보다 주춤해지는 등 수급 측면에서는 다소 완화되는 등 반등 재료도 있다. 따라서 대외적인 달러 약세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기는 힘들겠지만 추가 하락도쉽지는 않을 것이다. 930원대 초반에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원화 절상 기조가 강하다. 원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970원선이 될 것으로 봤지만 이를 950원선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최저점은 900원대 초반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환율 절상은 당연한 추세이나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견조해 수출대금이 계속 들어오고 자본유입도 많아 절상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게 문제다. 중소기업은 환율절상으로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환율 적응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수출 경쟁력에 치명적인 손상이 온 단계는 아니라고본다.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환헤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감독 시스템을 갖추되 해외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960원에서 945원으로 수정했다. 하반기 평균을 930원, 최저점이 900원대 초반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는 국제수지 등 국내 요인이 환율 하락의 주요인이었다면 올해는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면서 공급 측면에서 다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문제다. 이제는 환율 하락에 대한 여파가 대기업에도 치명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본다. 기업이 엄살 부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생존의 문제도 다가서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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