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글 '스트리트뷰' 개인정보 무단 수집 논란에 토종 포털 "불똥 튈라" 잔뜩 긴장

다음·네이버 등 GPS 정보 활용 "우린 유출 가능성 전혀 없다"<br>방통위 "구글 정보 열람후 조치"

구글코리아의 스트리트뷰 차량이 서울시내를 촬영하고 있다.

경찰이 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로 구글코리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포털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장비 등의 차이점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외사례 등을 볼 때 이 같은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로드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포털업체 다음은 11일 "로드뷰는 개인정보 무단수집 문제가 없으며 경찰로부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구글은 특수카메라로 거리 풍경을 촬영하면서 무선랜(와이파이)망 정보까지 수집해 개인정보 무단수집이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로드뷰는 제작하면서 와이파이 정보 자체를 수집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항공기로 찍은 '파노라마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도 "현재 국내에서는 구글과 같이 와이파이 정보를 수집해 위치기반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고유의 와이파이 수집 기술로 통신기지국을 이용해 정보를 모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술을 활용하는 업체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안에 스트리트뷰와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내비게이션처럼 GPS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하나로 인해 관련 서비스 전체가 문제에 휘말릴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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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트리트뷰처럼 실제 영상을 통해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은 언제라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미국ㆍ독일ㆍ프랑스 등지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택 옥상에서 수영복을 입고 선탠을 즐기는 여성이나 막 스트립클럽 문을 나서는 남성의 모습이 찍혀 있다거나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종종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에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개시될 독일의 경우 아예 정부가 나서 서비스 개시 전부터 각종 예방책 도입을 요구했다. 일례로 행인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이 흐릿하게 처리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집이 스트리트뷰에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 구글에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슈피겔지에 따르면 이미 1만여명이 삭제신청을 했다. 구글은 독일에서의 서비스를 위해 독일 정부와 3개월간 진통을 겪어야 했지만 독일 시민단체들은 아직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반대하고 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에서는 논란이 계속되자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으며 아일랜드ㆍ덴마크 등지에서는 구글이 현지 정부와의 합의하에 수집된 개인정보를 파기하기도 했다.

한편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구글코리아가 의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안이 설정되지 않은 일부 무선데이터망에서 정보가 수집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집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코리아가 수집한 스트리트뷰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구글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방통위는 열람이 이뤄지면 정보수집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여 명백한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 정보파기ㆍ수사의뢰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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