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를 맞아 해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4대 글로벌 경제 이슈가 있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 변수인 미국, 얼마 전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 유럽,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개혁 노력이 주목되는 중국, 올해 국제유가가 그것이다.
미국은 올해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미국만 홀로 잘나가는 형국이다. 미국의 민간 부문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했고 양호한 기업 실적은 배당 및 투자 증가로 이어져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바마 정부가 올 한 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보다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해법 찾기에 나선다면 긍정적인 한 해를 기대해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재정 부양 정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올 한 해 유럽 경기의 흐름은 각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은 올 한 해 경제체질 변화를 위한 내부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지적하지만 사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가파른 경제성장률 유지보다 중국 정부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부채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고 투자와 소비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치 지도자들이 잇달아 성장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저유가는 대체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의 원유수입국은 운송·전력·원자재·난방 비용 감소로 수혜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유가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원유 외에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 산유국이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저유가에 대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매매 포지션으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꼬리위험(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특정 구조화 상품이 잘못돼 관련 금융기관이 문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투자의 관점에서 이런 이슈들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결과적으로 올 한 해는 미국 시장 및 달러화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과감하고 역발상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시장의 우려가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유가나 유럽 지역을 긍정적으로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