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안화 사실상 절하할듯

최근 엔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마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수출 및 무역수지 목표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중국계 일간 「대공보(大公報)」는 2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정부가 현재 비공식적으로 달러화에 페그(고정)돼 있는 위안화를 정책적으로 절하하지는 않겠지만 변동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 사실상 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5일 중국정부가 위안화 환율변동폭(밴드)을 현재 0.3%에서 5~10%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골드만 삭스의 후 주류 이사의 말을 인용,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수지 불균형에 따른 충격 완화 디플레이션 극복 내수확대를 위해 위안화 변동폭을 10% 수준으로 확대, 사실상의 환율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94년 1월1일 고정환율제를 폐지,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후 위안화를 달러당 8.2위안에 고정한 채 내부적으로 상하 0.3%의 변동폭을 용인해왔다. 홍콩 경제일보도 중국이 올해 안에 절하를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중국정부는 절하불가 공약을 점차 누그러뜨리는 등 환율에 대한 정책적 간섭을 줄여나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유태환을 점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한 금융 관계자는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시사 배경으로 『국제적으로 절하불가 공약을 지키면서도 사실상 절하를 단행하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돼 5%의 절하가 실현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돼 고전할 것이며 홍콩달러의 불안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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