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사업” 처리설비 개발·진출 잇달아/동아·코오롱 등 내년 단지내 가동예정수도권매립지주민대책위원회가 물기있는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지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등 최근 음식물쓰레기의 처리방안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체들이 자체 기술개발등을 통해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설비를 갖추고 대형음식점은 물론 아파트단지 내에 이를 설치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앞으로 이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을 인식해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음식물쓰레기를 냄새없이 처리해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퇴비화설비를 개발, 현재 1개 설비를 부산시남구청재활용센터에서 가동시키고 있다.
이 설비는 음식물쓰레기를 분리수거해 온도와 공기량등을 최적화한 다음 건조가공해 물기 20% 내외의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장치다. 시간당 5백∼3천㎏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소음과 악취가 거의 없어 주거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다.
동아는 특히 이 설비를 통해 양질의 퇴비를 생산할 수 있어 퇴비 판매가 가능하며 바다에서 채취한 해산물의 건조가공에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아는 이에 따라 내년 분양예정인 의정부신곡2차, 대전사정동의 아파트단지에 이 설비를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설비인 프로렉스시스템(Prorex System)을 갖춘바 있으며 최근 공룡조사장의 지시로 대용량 음식물쓰레기 처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프로렉스시스템은 음식물쓰레기를 폐식용유로 튀겨 사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방법. 쓰레기를 튀기는 과정에서 수분이 95%정도 빠져나가 부피가 대폭 줄어드는 반면 영양분은 손상되지 않고 악취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은 이 설비를 내년부터 아파트단지는 물론 대형음식점등에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바이오메이트라는 처리장치를 개발한 평동환경과 협약을 맺고 올해 분양한 경주황성동과 수원화서동의 아파트단지에 설치중이다. 이 설비는 쓰레기를 발효건조시켜 퇴비화하는 것으로 80%정도 부피를 줄일 수 있다. 하루에 90∼1백50㎏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아파트단지내 한개 동에 하나 꼴로 설치된다.
특히 여기에서 나오는 퇴비는 평동환경이 수거해가며 평동환경은 이를 다시 농가와 축산업자에게 ㎏당 40원씩에 되팔아 쓰레기를 완전 재활용하고 있다.
현대는 내년부터 모든 아파트단지에 이 퇴비화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청구는 단지별로 2∼3천만원정도의 추가공사비를 투입해 퇴비화와 감량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LG, 금호, 선경건설등도 3백가구 이상의 아파트단지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갖출 계획이다.<한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