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삼성의 비금융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조달에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연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는 연 8.0~8.2%이다. 삼성물산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 증권사의 기업금융 담당자는 “채권안정펀드에서 삼성물산 회사채 인수에 호의적”이라며 “이번주 중 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월에 제일모직은 연 8.1%의 금리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제일모직의 회사채 발행은 만기가 돌아온 1,8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한 것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호텔신라가 9.1%의 금리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호텔신라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한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린 후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어 자금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