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결핵등 질병 산·학·연 공동연구

한국 파스퇴르연구소는 佛연구소 23번째 분소… 2007년 독자연구소 설립

서울 성북동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orea·Institut Pasteur Koreaㆍ소장 울프 네바스)는 채영복 회장의 심혈이 기울여진 작품이다. 현재 그는 이사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채 회장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국내 유치를 처음 생각한 것은 과학기술부 장관시절인 지난 2002년 9월 프랑스 방문길에서다. ‘연구의 원천성과 이의 활용’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설립자 루이 파스퇴르로부터 면면히 이어지고 있던 ‘파스퇴르 정신’이 한국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내도 생명공학과 관련된 뛰어난 기초연구 업적들이 쌓이고 있지만 실제 응용과 산업화로 연결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파스퇴르연구소측도 우수한 인력 및 기초연구 능력을 배경에서 한국에 호감을 가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4월. KIST에 둥지를 튼 것은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KIST의 위상과 함께 채 회장과 KIST의 오랜 인연도 도움이 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게놈에서 신약까지(Genome to Drug)’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위암ㆍ간암ㆍ염증 등 한국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과 말라리아, 결핵 등 주요 질병을 연구 중점분야로 삼아 산학연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인력은 석박사급 150여명이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외국 분소로는 23번째이지만 자국의 이익과 부합되는 과제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분소로는 처음이다. 이 연구소에 정부는 향후 10년간 1억유로, 파스퇴르연구소가 4,600만유로 등 총 1억4,600만 유로가 투자될 예정이며 연구성과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하게 된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또 2007년까지 경기도 판교에 6,000여평 규모의 독자 연구소를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또 국내 제약회사 연구소 등과의 공동연구체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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