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느리지만 지울 필요 없는 글 쓰고 싶었죠"

■ 페이스북 공유글 모아 '미니책' 발간한 노창동씨<br>자신 있는 역사이야기 통해 여행 등 다양한 주제 올려<br>페북 친구 1500명 달해



페이스북에 올려진 짧은 글들을 묶은 '미니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무료 법률상담소 '민주의 집'을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노창동(50ㆍ사진)씨가 쓴 '노창동의 희망엽서(북치는마을)'가 그것.

노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지인들을 위해 1년여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7∼8줄의 글을 모아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을 펴냈다. 2년 전 우연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접하고 가입했지만 그는 며칠이 지나도록 단 한 줄의 글도 남길 수 없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글이 호흡도 빠르고 순발력 있어 감히 글을 남길 용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쉽게 쓰이고 또 쉽게 사라지는 페이스북의 글들을 접하면서 문득 '느리지만 지울 필요 없는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사람ㆍ몸ㆍ여행ㆍ여행ㆍ꿈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조심스레 페이스북에 풀어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에 꼭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글을 다듬었다. 노씨는 "며칠 뒤에 봐도 문제가 없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보자고 했다"며 "신중하게 쓴 내 글이 순식간에 뒤로 밀려 사라져버려도 마음만은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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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노씨의 글도 금방 떴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글 중 하나로 취급됐다.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주제들 덕분인지 시간이 갈수록 그의 글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는 것이다.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글' 등의 칭찬이 이어지더니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금세 1,50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비록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들이지만 이 인연이 소중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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