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4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에서 2.25%로 인상한 이후 3개월간 부동산 경기침체, 외환시장 불안정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올린 것은 최근 지속적인 물가 인상 압력에 따라 더 이상 늦출 경우 통화 정책의 유효성을 완전히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한은 물가관리 목표치를 넘어섰다.
또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에 대한 자본 규제 조치를 허용함에 따라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입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외환당국은 조만간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세 부활, 외은지점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 등 급격한 외환 유출입을 막기 위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상이 주택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