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제조업 설자리 갈수록 좁아진다

취업자 8개월연속 마이너스…해외투자는 50억弗첫 돌파

제조업 취업자가 올 들어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제조업 해외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내 제조업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공장 신ㆍ증설 허용 등 제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가 미뤄지는 동안 제조업이 이처럼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기여율도 70%선에서 45%선까지 추락했다. 23일 재정경제부ㆍ한국은행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가 올 들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감률은 ▦1월 -0.1% ▦2월 -0.4% ▦3월 -0.8% ▦4월 -1.2% ▦5월 -0.9% ▦6월 -1.5% ▦7월 -1.8% ▦8월 -1.4% 등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총 취업자 수도 지난해 말 429만명에서 지난 8월에는 416만명으로 3%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해외로 향하는 제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제조업 분야의 해외투자는 19억2,100만달러로 이 추세라면 올 한해 전체로는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해외투자는 2000년 18억7,100만달러, 2001년 46억4,800만달러, 2002년 30억7,300만달러, 2003년 33억4,100만달러, 2004년 50억4,5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제조업 기반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제조업 GDP 기여율은 2ㆍ4분기 45%로 추락했으며 제조업의 생산여력을 보여주는 ‘생산능력지수’도 2.6% 증가하는 데 그쳐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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