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응급진료·장례비 반값으로… 서울의료원 파격 실험

'9가지 혁신 약속' 발표

국내 33개 지방 의료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료원이 올 상반기 중 응급진료비와 장례비용을 시중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또 24시간 간병 서비스 비용도 지금의 10분의1 수준으로 내리는 등 파격 실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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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은 24일 비용·서비스·시스템 혁신 등 3개 분야에서 '시민과의 9가지 혁신 약속'을 발표했다. 먼저 24시간 간호·간병 서비스인 '환자안심병원'의 명칭을 '포괄간호서비스병원'으로 바꾸고 월 280만원 수준인 간병료를 월 27만원으로 크게 낮춘다. 응급실도 불필요한 검사와 비급여 검사를 최소화해 진료비를 대형 상급 병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전문의와 간호사·응급환자 전용 병상을 늘린다. 현재 서울의료원의 응급진료비는 일반 병원의 60% 수준인데 이를 50%까지 낮춘다. 당장 돈이 없어도 미리 진료를 받고 환자 사정에 따라 분납할 수 있는 '열린 응급센터'도 운영한다. 또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장례식장·화장시설·시립묘지를 연계한 통합장례시스템을 구축해 장례비용도 시중 병원의 절반인 600만원 정도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6월 중 병원 태스크포스와 의료서비스디자인전문가, 시민자문단으로 구성된 '시민공감 혁신센터'를 설치해 환자와의 소통에 나선다. 심야 시간에 아기 고열이 발생하면 전문의와 경력간호사가 전용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 전화상담을 하고 심한 경우 방문 진료를 하는 '착한아기 새벽열내리기 프로젝트', 답답한 속마음을 풀지 못해 힘들어하는 시민을 위해 시민이 110분간 버스를 타고 의료진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110분 속마음버스'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서울의료원은 시 산하 13개 의료기관의 진료협력시스템을 통해 진료 및 영상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중복검사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의료장비와 의약품 공동 구매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시민 세금 715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은 "시민 누구나 적정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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