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휴대폰 결제 성장세 놀랍네

소액결제 엄지쇼핑족 증가에 올 시장규모 3조4,000억 전망

다날 3분기 매출 17% 껑충


# 직장인 A씨는 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여러 사이트를 돌며 옷을 고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때가 많다. 고민 끝에 선택한 옷은 휴대폰 결제를 이용해 구매한다. 과거에는 휴대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을 우려했지만 요새는 한달 평균 10만원 가량을 소액결제로 사용한다.

# 연말을 맞아 B씨는 지인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프티콘을 선물할 예정이다. 휴대폰 결제를 즐겨 하는 그는 "결제한 금액이 휴대폰 요금과 함께 청구되기 때문에 아무 때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액 결제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휴대폰 결제 시장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조9,800억원 규모의 휴대폰 결제 시장은 올해 14% 늘어난 3조4,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4년간 평균 약 17%씩 휴대폰 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모바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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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휴대폰 결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다날과 KG모빌리언스 또한 매출 성장세를 꾸준하다. 11번가·쿠팡·티켓몬스터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다날은 올 3·4분기 294억1,06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커진 금액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7.8% 늘어난 21억9,504만원. 전문가들은 2008년 18조원 규모였던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올해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날은 휴대폰 결제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2003년 대만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또 미국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를 시작으로 4대 메이저 통신사와 휴대폰결제 관련 제휴를 맺었다. 다날 관계자는 "3분기 미국 휴대폰 결제 부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0% 이상 성장했다"며 "미국·중국 등 꾸준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날과 휴대폰 결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KG모빌리언스도 올 3·4분기 280억1,32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6억7,732만원으로 17.9% 늘었다. 지난해 950억원을 기록했던 전체 매출은 올해 1,000억을 넘어 약 1,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언스는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결제 시장 진입을 막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엠틱(M-Tic)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엠틱 서비스 출시 후 2년간 오프라인에서 모바일결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카드사에서 출시한 앱카드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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