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중국의 온라인 상품 시장 진출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역(逆)직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300개 수준인 우리 제품의 중국어 상품 페이지를 1,000개 가까이 늘리고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와 한국식품전용관을 추가해 대중 온라인 수출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오는 6월에 발표될 종합대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우리 제품의 중국어 상품 페이지 추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는 올해 2·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쇼핑몰 홈페이지에 우리 상품의 중국어 페이지 600개 추가를 추진한다. 시장별로는 기업 대상(B2B) 300개, 일반 소비자 대상(B2C) 300개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마저 갖춘 우리 제품의 중국어 페이지가 늘면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직구 전략의 핵심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대책에는 또 국내 중소기업의 공산품과 농수산 식품업체의 농수산품 수출 지원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담겼다. 공산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정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전문업체가 주문내역을 확인해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구조로 배송이 이뤄진다. 전문업체를 현 12개에서 30개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급증하는 온라인 거래에 대비한 측면이 있는데다 전자상거래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복안도 담긴 포석이다.
농식품 분야는 원산지 관리 시스템 확산과 온라인 연계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개발한 원산지 관리 시스템 활용 교육을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와 협의해 한국식품전용관을 현 2개에서 4개로 확대한다. 한국식품전용관을 통한 농식품 수출은 유통기한의 특성상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의 칭다오 물류기지를 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FTA로 중국 소비자들이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오히려 우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온라인 역직구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aT가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에 한국식품전용관을 만들고 국내 유명배우를 내세워 판촉한 결과 한 달 만에 전달(508만위안)보다 375% 상승한 1,905만위안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급증했다.
이외에 정부는 해외 소비자들이 보안 프로그램인 액티브X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 개발을 완료하고 중국 온라인 사이트 적용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