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 부동산 투자패턴 변화

고가 중대형·땅 매입서 중소형·상가·오피스텔로<br>대출·세금 부담등에 고가 주택은 인기 시들<br>저렴한 종목 분산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주력


#사례1.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다주택 보유자 김혜원(가명ㆍ48)씨는 부천에 보유하고 있던 132㎡형 아파트를 올해 처분한 뒤 오피스텔 투자에 눈을 돌렸다. 두달 전 분당 수내동에 있는 L오피스텔 85㎡형을 전세금 1억3,000만원을 끼고 실투자금 4,500만원에 매입했다. 최근 신분당선 개통에 따른 호재로 오피스텔 매매가만 3,000만여원 상승했다. 김씨는 “아파트의 경우 시장이 침체돼 단기 시세차익을 올리기 어렵고 세금부담 등으로 더 이상 투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례2. 재일교보 박미자(가명ㆍ42)씨는 최근 여유자금 2억원을 가지고 한국에 입국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투자 상담을 거쳐 “강남권 주요 고가 아파트는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박씨는 연내 분양을 앞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단지 내 상가를 분양받을 계획이다. 특히 단지 내 상가는 3.3㎡당 3,000만원대에 달하지만 연 6~7%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박씨의 마음을 끌었다. 탄탄한 배후 세대로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며 고가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투자비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박씨의 판단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요 지역 고가 중대형 아파트 1~2채나 토지를 매입하는 자본적 투자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저가의 중소형 아파트나 상가ㆍ오피스텔 등 투자 비용이 저렴한 종목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등장한 것은 강남권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몰락’ 때문이다. 과거처럼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를 ‘무조건 사기만 하면 오르는’ 시대가 저물면서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인기도 시들해진 것. 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접근할 수 있고 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들은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필수 투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다주택 보유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세금부담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부추긴 또 다른 이유. 오피스텔이나 소형 오피스, 상가 등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세금 및 대출 부담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 특히 저렴한 투자 비용 대비 연 6~7%의 고정적인 임대수익이 보장되며 이는 올 한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인 2%대를 훨씬 웃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과거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아파트나 토지에 편중됐다”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주택이나 토지 등 자본적 투자상품의 고정자산비율이 줄어들고 고정적인 임대수익 및 환금성이 뛰어난 수익형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형태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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