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지구촌 중심에 선 대한민국


올해 들어 주요 언론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되는 뉴스들이 신명 나고 듣기 좋은 소식보다는 유혈시위와 대재난 등 비극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마음이 무겁다. 분쟁ㆍ테러ㆍ기후재난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국제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면 지구촌 빈곤 및 저개발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지구촌 빈곤퇴치를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유엔총회를 통해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를 채택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실정이다. 개발원조 회의 亞 첫 개최 쾌거 이러한 상황에 올해 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개최하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Fou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개발원조 관련 최대 국제회의인 이번 총회는 개발원조를 담당하는 전 세계 160여 개국 대표 및 70여 국제기구 수장, 시민사회 지도자, 학계 인사 등 약 2,000명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2003년 로마와 2005년 파리, 그리고 2008년 아크라에 이어 네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최초일 뿐만 아니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지난 세차례의 총회를 거쳐 구축된 개발원조에 관한 국제규범 및 원칙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변화된 환경에 부응해 보다 증가된 개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개발협력 비전 및 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흥공여국ㆍ의회ㆍ시민사회ㆍ기업 등 다양한 원조공여주체 및 이해관계자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회의 주요 합의결과로 채택될 '부산 선언문'은 MDGs 달성 시한인 2015년을 앞두고 개최되는 사실상 마지막 개발협력 관련 최대 회의의 결과로서 앞으로 유엔ㆍOECDㆍ주요20개국(G20) 등에서 개발협력 관련 논의 시 부산 회의 및 부산 선언이 계속 언급되고 인용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의 주최에 따른 직ㆍ간접적 경제 및 홍보효과뿐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해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서울 개발 컨센서스'를 도출한 데 이어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개발원조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함으로써 국제개발원조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국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는 성숙한 세계국가로서 국가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의 폭넓은 외교적 네트워크를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 강화를 이룰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가 브랜드 제고의 기회로 지난 3월말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브라이언 애트우드(Brian Atwood) 신임 의장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우리나라 부산을 시찰한 후 "부산은 본총회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평하고 본총회의 성공을 확신했다. 한국전쟁 후 원조물자를 하역하던 도시에서 세계 5위의 항만으로 도약한 부산에서 본총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은 빈곤의 악순환으로 고통 받는 최빈개도국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의 발전사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의 좋은 실례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도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