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사업자 '전봇대 분쟁' 잇따라

한전, 무단사용에 제동… 업계, 협의체 구성 진화에 안간힘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이 통신케이블을 설치하는데 필수적인 전신주 문제를 놓고 연쇄적인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가 케이블TV업체(SO)들을 상대로 “통신 케이블용 전신주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한국전력도 초고속 통신업체들의 전신주 무단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전은 “KT,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SK네트웍스 등이 전신주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은 한전과의 협약을 통해 전신주당 2개의 통신 케이블을 유료로 설치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통신 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자 당초 협약보다도 더 많은 케이블을 설치, 사용중이다. 한전은 “마구잡이로 통신 케이블을 설치함에 따라 정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철거를 요청한 후 이를 수용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는 케이블을 절단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했다. 통신서비스 및 케이블TV업계는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한전측과 전신주 통신선로 정비를 위한 협의체를 조만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의 경우 통신 케이블의 99%를 자사의 전신주를 이용해 설치하고 있으나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의 케이블을 한전의 전신주를 이용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신주의 케이블을 지하에 매설하려고 해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전 등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 원만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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