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갤럭시폰에 '자랑스런 한국산' 쓰면 국가브랜드 가치 2주만에 높아질 것

■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창조경제 7가지' 제언<br><1> 한국산 부가가치 확대·<2> 문화자산 경제상품 활용<br><3> 한국 국가 이미지 개선·<4> 유학생 '민간 외교관' 으로<br><5> 선별적 이민 정책 시행·<6> 고령화 연구개발 지원·<7> 일본과 관계 정상화해야

기 소르망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인 기 소르망(사진) 파리 정치대 교수는 대표적인 지한파 지식인이다. 1986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 2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을 찾아 우리 문화를 연구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그런 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창조경제와 문화' 강연을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소르망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인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강연 직전까지 밤을 새워가면서 원고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의 정의에 대해 여전히 혼선이 가득한 상황에서 소르망 교수의 조언은 정곡을 찔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르망 교수가 제안한 첫번째 방법은 한국산 물품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그는 "독일 차를 보면 어느 부품이든 '자랑스러운 독일산(proudly made in Germany)'이라고 쓰여 있다"면서 한국의 스마트폰에도 같은 방식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해외 소비자들이 '상품이 한국산이기 때문에 더 좋다'는 생각이 아직은 약한 게 사실"이라면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에 '자랑스러운 한국산'이라고 쓰면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2주 만에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우리 문화자산을 경제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그는 "한국의 국립박물관은 훌륭한 자산이지만 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강남스타일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화를 하나의 브랜드로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일관적인 마케팅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방한했을 때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반에 K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인은 한국 문화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세번째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이다. 그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곳곳에 일본 연구소와 재단을 설치해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면서 "한국도 세종연구소를 주요 국가들에 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번째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민간 외교관'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소르망 교수는 외국처럼 장학재단이 이러한 일에 앞장설 것을 주장했다

이 밖에 그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별적 이민정책 ▲고령화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내세웠다.

소르망 교수가 마지막으로 제안한 것은 특이하게도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그는 "주변국과의 안정이 깨지면 창조경제ㆍ문화는 소용이 없다"며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경제적 이해를 위해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