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회의 땅’ 각광 불구 여전히 우울한 아프리카

독립 50주년 맞았지만<br>빈곤·내전·질병으로 신음

SetSectionName(); ‘기회의 땅’ 각광 불구 여전히 우울한 아프리카 독립 50주년 맞았지만빈곤·내전·질병으로 신음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차세대시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우울하다. 올해는 아프리카의 17개 국가가 1960년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지 50주년을 맞은 해다. 아프리카 나머지 국가들도 1960년을 전후해 대부분 독립했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계속돼 온 내전과 빈곤, 정치적 불안 속에 허덕여 왔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수준은 비슷한 시기에 독립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48개국 중 34개국이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고, 발전이 가장 더딘 32개국 중 24개국이 이 지역에 속해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은행으로부터만 184억달러(약 17조 4,000억원)의 기부를 받아 세계 최대 피원조 지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0년 전 아프리카에 불어닥친 '독립의 열풍'은 식민지배에 시달린 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희망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전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났던 급격한 경제성장의 물결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일하게 예외로 남았다. 아프리카는 지난 25년 간 더 가난해진 유일한 대륙이다. 독립 직후 일시적으로 사회경제적인 진보가 있기는 했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후퇴의 시대가 시작됐다. 1970년대에 급격히 증가한 부채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외 부채는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채무상환 부담은 2010년 현재 연간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교육과 건강, 경제활동 증진에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 확충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9억 인구 가운데 전세계 전기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사하라 사막 남부의 최빈국들에서는 깨끗한 식수와 기초적인 위생시설 확보가 여전히 중대 문제로 남아 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먼 길을 걸어 식수를 길어오고 있다. 생산적인 일과 교육에 사용돼야 할 소중한 시간이 길에 뿌려지는 셈이다. 이들이 식수를 확보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은 연간 400억 시간에 이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10명중 4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수인성 질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강물과 연못의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무지와 빈곤을 틈타 에이즈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는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의 3분의 2가 이곳에 살고 있다. 그 결과 9개국의 평균 수명이 40세 이하로 떨어졌다. 잠비아의 평균수명은 32.7세, 짐바브웨는 33.9세에 불과하다. 독립 50주년을 맞은 각국의 상황은 다양하다. 카메룬과 세네갈, 말리는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이룩했다. 하지만 상당수 국가의 독립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아직도 국가가 경제와 에너지, 식량을 책임져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1998∼2003년 최악의 내전을 치른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지금도 내전이 계속되는 소말리아의 정정은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다. 짐바브웨가 독재의 상징이라면, 콩고민주공화국(콩고공)은 내전의 상징이다. 콩고공화국은 석석(錫石)ㆍ철망간중석ㆍ콜탄ㆍ금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선택받은 나라'다. 하지만 1960년 벨기에에서 독립한 뒤 천연자원 확보를 위해 종족 간 내전이 벌어졌으며, 모부투 세세 세코가 정권을 잡은 뒤엔 자원 확보 유지를 위해 투치족을 학살했다. 투치족은 현재 카빌라 정부와 손을 잡고 정권 탈환에 성공했지만, 천연자원을 독식하려는 카빌라 측이 결별을 고한 뒤 지금까지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서구 열강의 교묘한 술책으로 정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르완다와 브룬디다. 르완다와 브룬디를 식민지로 뒀던 벨기에는 소수인 투치족(15%)을 우대해 다수인 후투족(85%)을 관리하는 분할통치 전략을 썼다. 1962년 르완다와 브룬디는 벨기에에서 독립했지만 분할 통치로 인한 투치족과 후투족의 갈등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 포커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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