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집 무료료 고쳐주기] 집고친 곽흥신씨

곽씨는 효자다. 1901년생인 치매 노모를 극진히 봉양해왔다. 밥을 먹여드리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받아내고 매일 목욕을 시켜드린다. 가족 사랑도 유별나다. 32세에 요절한 형의 네 자녀를 모두 키워서 결혼까지 시켰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 20여년만에 겨우 셋방살이를 면했다. 덕분에 여러 기관에서 주는 효자상, 효행대상을 4차례나 받았다.사실 곽씨의 효행 뒤켠에는 항상 부인 윤귀숙씨가 있었다. 곽씨는 『노모를 모시거나 조카를 데려오는 등의 일을 결정할 때 집사람이 한 번도 찡그린 일이 없다』며 『가끔 내가 어머니에게 퉁명스럽기라도 하면 항상 나무란다』고 말했다. 곽씨는 15년된 지금의 아파트에 살면서 한번도 수리하지 못했다. 낡고 좁은 집에 살면서 곽씨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머니와 아내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모와 일거리만 많은 아내에게 18평짜리 낡은 아파트는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치매증세가 심해지기 전까지 어머니는 우리 부부가 거실에서 생활하는 탓에 마음놓고 잠옷 한번 입지 못하는 것을 늘 딱해하셨다』며 『이제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드리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번도 스스로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곽씨. 노인의료봉사활동에다 서예 한문부문 국전 입선, 아파트 단지대항 테니스 우승 등 곽씨의 생활은 늘 밝고 활기가 넘친다. 곽씨를 보고 자란 세 자녀 역시 밝고 건강하다. 곽씨는 『집을 고치게 된 것은 앞으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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