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김정원 포스코 특수강 사장

"조강 연 120만톤 생산체제 구축"


“저부가 가치 생산설비를 과감히 교체한 설비 합리화 투자가 급성장의 기본 동력이 됐습니다.” 포스코에서 제강 분야 기술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다가 지난 2004년부터 경남 창원의 포스코특수강(옛 창원특수강)을 이끌고 있는 김정원(61ㆍ사진) 사장은 회사의 성장 배경에 대해 “설비의 고유기술과 신기술 등 전문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가 97년 삼미특수강의 강봉 및 강관 부분을 인수한 후 ‘창원특수강’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회사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니켈가격 폭등, 환율하락 등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수익성을 악화시켰지만 2004년 김 사장이 경영을 맡으며 투자설비 합리화로 지난해 창사 이래 대인 1조1,4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부임 원년인 2004년 당시 경기침체인데도 불구하고 품질 및 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설비 분야에 2,400억원을 쏟아 부었다. “물밀 듯 밀려오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설비를 바탕으로 한 쇳물 증산과 고장ㆍ재작업 등 낭비 요인을 제거해 2006년 한해 1,000억여원의 고정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 충돌을 과감히 피하고 10년 내 따라오지 못하는 제품으로 승부하기 위해 고기능성 스테인레스강과 같은 ‘6대 전략 제품’을 선정,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포스코특수강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립 초기 자금 부족에서 시작된 누적 적자와 최근의 원자재 가격 폭등, 고유가, 환율하락 등을 견디는 데 지난 ‘10년 동안 무분규’를 이뤄낸 직원들의 힘이 컸다”고 소개했다. 먼저 철강업체 최초로 ‘6시그마 활동’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고 이는 2004년부터 3년간 임금 동결로 이어져 그 재원을 설비투자로 돌릴 수 있게 됐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제품 톤당 400달러라는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가 원료를 아끼거나 실수율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를 내 실시된 ‘400달러 원가경쟁력’ 운동은 임직원들을 고무시켰다고 한다. 김 사장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뿌리를 내린 노사문화는 창사 이래 10년 연속 무분규와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인 323일 무분규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투명경영과 지역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윤리경영을 기업의 중요한 정신으로 삼고 있다. 윤리 규범을 제정하고 공정거래를 자율적으로 준수해 솔선수범하는 투명경영을 보이는 등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 봉사도 아끼지 않는다. 2004년부터 매주 셋째주 토요일을 ‘사회봉사의 날’로 지정해 사회복지시설 노력봉사와 자매마을 결연활동, 환경정화 등에 1만5,479시간 봉사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오페라단ㆍLG세이커스농구단 지원 등 지역문화 활동에도 관심을 보여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환경친화 경영으로 환경보전 앞장에도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청정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보전에 앞장서는 환경친화 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3월에는 환경부와 다이옥신 배출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환경개선 목표를 수립해 전직원이 환경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오는 2011년에는 매출을 지금의 2배로 올려 업계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경영 전략과 비전도 밝혔다. 그는 “회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철강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2단계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강 12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CI를 선포하고 지난 10년 동안 사용했던 창원특수강 회사명도 포스코특수강으로 바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특수강 사명 변경이 해외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지역사회에서의 경쟁력과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 김 사장은 “2011년에는 매출이 지금의 2배인 2조2,000억원, 이익은 2,000억원대를 실현해 특수강 업계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현장 누비며 아이템 구상" 김정원 사장은 평소 회사 내에서 근로자들과 같은 작업복으로 직무를 본다. 그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수시로 생각이 떠오르면 현장으로 달려가 직원들과 제품에 대한 의논을 하기 위해서다"고 말한다. 즉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을 때 바로 현장과 연결하면 훌륭한 아이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아이템들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다년간 제강 분야에 근무한 전문성에서 얻어진다고 설명한다. 그 자신이 35년간 몸담았던 포스코에서 생산 기술 분야에 최고 기술력을 쌓으며 갖춘 최고경영자(CEO)적인 사고에 기초를 둔 전문성 경영이다. 전문성 경영은 최고의 제품생산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관리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노사가 희로애락을 같이할 수 있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책을 내놓으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전문 경영인의 장점을 강조한다. 그는 회사경영의 모든 사항을 매월 운영회나 소식지를 통해 알리는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경영방침을 천명하고 '노사협의회'와 '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조직 활성화를 위해 '동호회'를 지원하고 '근로복지기금' 등을 두는 등 직원복지 및 교육에 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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