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기잠수함 사업자 선정 파문

차기잠수함 사업자 선정 파문 대우조선측은 '무효'... 강력하게 반발 국방부는 오는 2009년까지 1,8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총 9.500억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KSS-Ⅱ) 사업자로 현대중공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대해 현대와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인 대우조선은 '무효'를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있다. ◇국방부=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가격면에서 유리한 현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업자 선정은 생산설비, 기술, 인력. 국산화, 재무상태 등 7가지 사항을 고려했다"며 "두 회사 모두 건조능력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현대의 가격이 400억원 정도 낮았다"고 밝혔다. 또 현대는 부채비율이 100%로 일반기업(300%) 보다 크게 낮지만 대우는 현재 워크아웃중이어서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는 건조업체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에 경쟁을 통해 사업비를 1조2,70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3,200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다음달 차기잠수함 사업 집행을 승인한 뒤 곧바로 건조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우조선=국방부의 발표 즉시 "이번 결정은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입찰과정이 불투명했고 덤핑입찰을 조장한 정부의 불공정 거래, 실사 보고서 허위 작성 등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현대가 전문화 업체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대우의 연간 건조능력이 1.5척에서 0.67척으로 조작됐으며, 9척을 건조한 대우와 건조실적이 없는 현대의 능력을 같다고 평가하는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문제점을 제기 했다. 또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진행돼 1척 값으로 3척을 건조하는 상황이 됐으며, 대우가 작업물량이 없어 기술자립이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우는 기존 설비와 인력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과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공정한 절차를 거쳐 국방부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확약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상태에서 대우가 반발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지난 84년 국방부가 실시한 잠수함 건조를 위한 국내 조선소 능력실사에서 1위를 했고, 관련분야의 ISO 인증도 가장 먼저(92년) 받았다"며 대우가 제기한 건조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는 사업지연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또 "대우가 건조업체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도 건조업체가 2개 이상이다"라고 맞섰다. 현대는 이번에 자신들이 선정된 것은 대우의 부도와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종기자 입력시간 2000/11/22 17: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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