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12월호] “완만한 경기회복세 지속 된다”

2006년 한국경제 전망<BR>수출 호조에 내수 회복 가세 “5%내외 성장”<BR>저물가기조 유지…금리 계속 인상은 어려울듯<BR>성장률,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높은 전강후약 예상


“2006년 한국경제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올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경기확장적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그 강도와 세기는 다소 완만한 형태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저물가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보통신(IT) 등 주력분야의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이 가세함으로써 잠재성장률 수준인 5% 내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중 경기흐름의 측면에서는 상반기 성장률이 하반기보다 높은 ‘전강 후약’의 구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는 경기회복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자산가격의 급등 등을 촉발하는 ‘거품’이 낄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화려하지 않지만 회복세의 장기 지속= 최근 우리경제의 큰 흐름중 하나가 과거와 달리 확장기(회복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체감도는 떨어지지만 단기적인 급등락에 따른 부동산가격 급등 등 거품이 낄 여지는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확장기가 33개월에 수축기 18개월의 대순환을 보였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확장 16개월, 수축 10개월의 소순환 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따라서 2006년 경기 흐름은 외환위기 이후의 소순환구조를 극복하고 대순환구조로 복원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일단 내년 경제의 가장 큰 축은 민간소비 회복이다. 외환위기이후 2차례 있었던 경기순환기에는 신용카드 활성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부채의 급증 등으로 나타난 과소비 후에는 반드시 소비위축이 뒤따랐다. 특히 최근 수년동안 지속된 ‘소비 억압’이 내년에는 ‘정상소비’로 복귀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회복패턴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극화로 나타난 소득구조의 불균형은 소비회복의 구조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내수경기회복 다음으로 수출호조도 내년 경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내년까지 수출은 연간 10%이상 증가하면서 4년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됐다.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환율은 단기간에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변수로 치부되고 있다. ◇금리ㆍ물가 상승폭 크지 않을 전망= 국내 경제의 신호지표로 작용하는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은 많다. 대체적으로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설비투자 등 자금수요가 늘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는 오른다. 또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정책금리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의 인상 기조로 돌아섬으로써 내년 상반기까지 콜금리는 4%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경기회복기조가 완만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경기위축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 따라 다소 시각차는 있지만 내년 채권시장의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수준을 5%내외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상반기에서 고점, 하반기에 약세전환 ▦하반기이후 경기회복으로 소폭 상승 ▦제한된 범위내의 상승기조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ㆍ중 등 글로벌경기도 호조 지속된다= 미국경제의 호조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겠지만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소비호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와 비숫한 수준인 3.3%~3.4% 정도의 성장률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금리정책으로 나타난 가계부채의 조정과정에서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자금유입은 둔화되고는 있지만 소득증가에 따른 견조한 소비증가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경제 못지 않게 우리경제의 영향을 크게 미치는 중국경제 또한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전망됐다. 2003년부터 이어오는 9%대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순수출기여도(무역 흑자의 영향)의 급락으로 경제성장률이 7%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긴축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최소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는 2003년이후 3%이하의 물가상승률과 9%의 고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어 당분간은 긴축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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