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혈압 치료제 '가을전쟁'

국내 4개사 노바스크 개량신약 내달부터 판매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4개 제약사의 퍼스트제네릭(첫 개량신약)이 다음달부터 일제히 판매된다. 이에 따라 연간 1,500억원 시장규모의 국내 1위 처방의약품인 노바스크를 둘러싼 ‘가을 전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종근당의 ‘애니디핀’, SK제약의 ‘스카드’, 중외제약의 ‘노바로핀’ 등 노바스크의 제네릭 4개 품목은 9월1일자로 보건복지부에 의해 정식으로 보험등재되며, 동시에 약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제약사는 지난해 노바스크의 특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개량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가격대와 약효면에서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등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가격대의 경우 제네릭의 장점을 살려 노바스크(정당 525원)의 74~80% 수준에서 정해졌다. SK제약의 스카드가 420원으로 가장 비싸게 책정됐고, 중외제약의 노바로핀은 395원,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노바스크 약값의 75%인 396원으로 결정됐다. 종근당의 애니디핀은 가장 낮은 390원으로 확정됐다. 약효 및 안전성면에서도 오리지널 제품보다 더하면 더했지 뒤쳐지지 않는다고 국내 제약사들은 자신한다. 노바스크의 주성분인 ‘암로디핀’에 치료효과와 안정화 효능을 높이는 ‘말레이트’라는 신규 염기를 붙여서 만든 종근당의 애니디핀은 수분이나 열 등에 대한 약물 보호능력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며, 안정성은 3~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말레이트 염’제품을 선보인 3사와 달리 ‘캄실산 암로디핀’으로 차별성을 꾀한 한미약품은 원료합성부터 완제품까지 전공정을 완전 국산화했으며 국내 7개 대학 임상시험 결과 약효 및 안전성면에서도 노바스크와 동등하다는 연구결과를 이뤄냈다. 또한 SK제약과 중외제약은 원료를 수입해 제조하는 만큼 약효면에서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다국적제약사의 비싼 오리지널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국산 개량신약을 사용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의약품도매협회와 개원의협의회 등 관련 기관들이 첫번째 경우로 노바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어 한판 승부를 앞둔 국내 제약사의 사기는 충만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적어도 화이자사의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은 뺏어올 수 있다고 제약업계는 점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품력은 물론 업계 최고의 영업조직도 구축하고 있어 기존 노바스크 시장의 30% 이상을 자신한다”고 밝혔고, 종근당은 연간 4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선발 4개사 이외에도 유한양행이 곧 보험약가를 받을 예정이며, CJ, 근화제약, 동아제약, 한림제약 등도 하반기에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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