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블레어, 'EU-러시아 신협력시대' 선언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새롭고도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열어가기로 합의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런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양자관계를 새롭고도 더 긴밀한 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 의장 등과 회동한 푸틴 대통령도직설적인 어조로 협력 확대를 환영하고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런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동반자 관계가 강화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며 "우리는 기존의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질과 재료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이 "건설적이고 유익했다"며 "러시아와의 관계가 우리의경제적 미래와 안보에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제 자명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교역관계, 범죄와 테러 대책, 인권 문제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현안들이 논의됐으며 에너지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EU 25개 회원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 석유 소비량의 3분의 1을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EU 회원국간 석유 수출입 통로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을유지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러시아 인권문제 등에 대한 EU의 비판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블레어 총리는 "우리는 체첸 문제, 러시아의민주주의와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교환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EU와 러시아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상호이익이 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입력시간 : 2005/10/0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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