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기농 우유, 제2의 신라면 블랙?

공정위, 표시광고법 위반조사 검토<br>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2배


유기농 우유, 신라면 블랙 재판 되나 그 차이가 고작… '유기농 우유' 충격 실태공정위, 표시광고법 위반조사 검토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2배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유기농우유가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만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신라면 블랙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유기농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품질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도 가격은 최대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프리미엄 우유가 결국 생산 중단에 이른 제2의 신라면 블랙이 될지 주목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7일 시판되는 ‘유기농우유’, 칼슘 등을 보강한 ‘강화우유’, 이마트우유 등과 같이 판매사업자의 이름을 붙인 우유의 가격, 품질을 일반 우유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시모는 공정위의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6월 말부터 8월까지 검사를 실시했다. 먼저 소시모는 남양유업ㆍ매일유업ㆍ파스퇴르유업의 유기농우유를 각 사의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 양쪽 모두 세균ㆍ대장균군ㆍ항생제ㆍ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매가격은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의 1.8배(남양유업ㆍ매일유업)에서 최대 2.6배(파스퇴르유업)에 달했다. 유기농우유 제품이 일반 우유보다 용량이 적기 때문에 일반우유와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면 실제 가격차는 남양유업 2배, 매일유업 2.4배, 파스퇴르유업 2.7배로 확대됐다. 또 서울우유 등 5개사가 공급하는 칼슘 강화우유의 경우 칼슘 함유량이 일반 우유에 비해 1.5∼3.2배이면서 가격은 20% 이상 비쌌으며 일부 제품은 표시된 칼슘양보다 실제 칼슘양이 적은 경우도 있었다. 반면 ‘이마트우유’와 같이 우유업체들이 대형 마트사의 브랜드로 납품하는 ‘PB우유’는 일반 우유와 품질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11∼22%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프리미엄우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유업체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우유 제품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자 공정위가 소비자 단체와의 교감을 통해 가격 인상을 봉쇄하려는 차원에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우유시장의 10%도 안 되는 300억원에 불과한 유기농우유에 대한 발표가 관가의 물가 단속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한 우유 업체 관계자는 “유기농우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용 목장을 운영해야 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가 유기농우유를 찾는 것은 품질이 달라서가 아니라 믿고 마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빙앤조이] 건강·패션… 몰랐던 생활정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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