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비은행 M&A 통해 2025년 아시아 톱5 도약

하나금융 새 비전 선포

해외 이익 비중 40%로 국내는 IB·보험사 강화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전선포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 회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동호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 금융사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해외 이익 비중을 40%,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로 늘려 '아시아 톱5'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비전선포간담회를 통해 그룹의 새 비전으로 '신뢰 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합작과 지분참여 형태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해외 M&A를 시도할 것"이라며 "비은행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캐피털사 인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M&A보다 길림은행이나 민생은행 등과 합작 형태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런 글로벌 중심의 전략을 통해 2025년 그룹 전체 세전이익을 5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12년 1조9,580억원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글로벌에서는 40위, 아시아에서는 5위(중국 제외)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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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부문 세전 이익은 2012년 전체의 15.7%인 2,370억원에서 2025년 39.8%인 2조1,880억원까지, 비은행 부문도 같은 기간 11.4%인 1,720억원에서 28.1%인 1조5,450억원까지 증가한다.

김 회장은 "중화권·아시아권·유럽권·미주권 등 4개 영업으로 나눠 그 지역에 맞는 전략을 만들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강세를 보였던 유럽권은 기업금융 쪽에 주력하고 미주권은 과거 외환은행의 강력한 리테일 파워를 재구축함으로써 중화권·아시아권과 함께 글로벌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에서 M&A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투자 여력이 부족한데다 자본의 효율적 배분 측면에서도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 3년 정도 더 지나야 국내에서도 M&A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서도 투자은행(IB) 쪽과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은행 등의 은행 M&A 불참을 공식화하는 한편 차후 대형 생명보험사 등의 인수전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치는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 회장은 스마트금융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벌써 스마트폰이 하나의 지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자지갑의 시대가 올 것인 만큼 스마트금융 부문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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