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티즌 "선량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분노

"차라리 극장에서 공연을 하지" "굳이 '고아 커플' 결혼식 연출한 이유 뭔가"


지하철 전동차 내 '고아 커플 결혼식'이 대학 연극학도들의 창작 상황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이에 실망한 네티즌들이 '가짜 결혼식'을 연출한 학생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 학생이 가입한 대학교 동아리 홈페이지에 몰려가 "선량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네티즌 '20010020'은 "그렇게 지하철 승객들 속이니까 고소해? 차라리 극장에서 공연했으면 이런 욕은 안 먹고 살텐데…"라고 말했으며, '김현'은 "이번 일로 인해 앞으로는 실제로 이런 일이 생겨도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선뜻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동화가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휘리릭'은 "앞으로 이번 일과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그게 진실일지라도 사람들이 믿어줄까? 삭막한 세상이 더더욱 삭막해지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결혼식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안산신도시'는 "이 연극을 연극 무대에 올렸다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었지만 그 두 분은 지하철에 탑승했던 승객을 기만했다"면서 "나는 왜 그 두 분이 지하철에서 연극 연습을 빌미로 승객들에게 사기를 쳤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승객'은 "지하철 승객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우롱한 짓이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며, '위대하시다'는 "잠시나마 당신들을 보면서 혼자 훌쩍거리고 도와주기 위해 마음을 먹은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비닐망또차차'는 "(이번 일로 인한 파장으로) 큰 공부를 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이들 학생들이 자신들을 '고아'로 설정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난하지만 사랑 하나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규'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굳이 지하철에서 '진짜같은 가짜' 연기를 하며 눈길을 끄는 것보다는 정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연극 한 편이라도 하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아란 설정은 너무 위험한 발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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