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위성DMB 역차별 말아야

최근 방송사들이 다들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케이블방송의 성장에 따른 광고매출 감소로,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광고수익의 부진으로, 위성DMB 사업자는 엄청난 누적적자로 위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 방송사들의 경영실적을 통해 위기의 정도를 가늠해보자. 먼저 지상파방송사(지상파DMB도 겸영)의 경우 SBS를 제외하고는 감소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6년 KBS 242억원, MBC 본사 333억원, SBS 554억원, MBC 지방사 65억원, 지역민방 4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EBS만 유일하게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해 말 2,700억원의 누적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또 한국DMBㆍU1미디어 등은 내년 초 자본잠식의 위기에 처해 있다. 구체적인 경영 수치만 보더라도 누가 진정한 위기인지는 명확하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야를 살리기 위한 일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방송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인 방송위원회의 주요 정책 결정 사항을 보면 KBS 수신료 인상, 지상파 중간광고 시행 등 주로 지상파 방송사를 위한 정책에 적극적이었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반면 위성DMB는 7월 제출한 MBC 재송신 신청에 대한 결정이 4개월 가까이 미뤄지고 있으며 모바일방송에 맞는 홈쇼핑 편성 등 최소한의 규제완화를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부정적인 것뿐이었다. 이에 반해 통신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KBSㆍMBC를 포함한 모든 지상파방송을 몇 년째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고 IPTV 서비스인 메가TV나 하나TV가 규제 없이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방송산업 진흥을 조직 목표로 하는 방송위에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위성DMB는 진흥해야 할 방송산업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TU미디어는 정부에 의존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매력적인 방송상품을 만들어 가입자를 늘리고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송과 통신 융합의 큰 흐름에서 방송정책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논할 때 위성DMB가 중요한 사례로 다뤄져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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