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류독감

화성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화성 탐사 로봇인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수개월에 걸친 긴 여정을 마치고 화성에 무사히 안착했다는 뉴스가 최근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우주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미래의 여행업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졋廚?외국이고 소수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우주선을 관광 목적으로 이용하고 또 이를 주관하는 우주관광 여행사도 생기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이런 추세라면 그간 꿈으로만 여겨졌던 우주관광도 실제 이뤄질 날이 머지않은 듯싶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관광업계는 참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졊慕?조류독감 때문이다. 지난해 봄 관광업계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복병을 만나 생각지도 못하게 몇 달을 지리하게 보내야 했다. 올 겨울에는 사스에 대한 특별한 소식이 없어 한시름 놓았는데 갑자기 조류독감이 터지니 또다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관광업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영향이 크겠지만 관광은 기본적으로 `안전`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그 어떤 분야보다 타격이 심각한 것 같다.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국외여행을 취소한 인원 수는 웬만한 여행사마다 100명 단위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사스 발생 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만일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많은 관광 관련 업체가 불가피하게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며칠 전 뜻하지 않게 젊은이 몇 명으로부터 해외여행 신청을 받았다.졂껨湧?안가는 이때가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한가한 분위기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여행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없는 지역이기도 하고 본인들 스스로가 건강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널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봤다.졒㈖宣汰?우주까지로 확대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금, 실제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끊임없는 부작용과 반작용이 따를 게 자명한 이치다.졓訣?여행업계는 조류독감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극복해야 하는 고비에 서 있다. 여행은 인간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충족시켜주는 가장 상상력 있는 사업임을 자각하고, 안전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상품개발에 주력한다면 여행업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 위에 다시 한번 활짝 열릴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심양보 자유여행사 대표이사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