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젠 우리가 오를 차례"… 중소형주 꿈틀

국내외 리스크 해소·내년 실적 기대감 고조<br>순환매 유입되면서 대형주와 키맞추기 나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중소형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리스크에 의해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부진했지만 리스크 해소와 실적 기대에 따라 투자가치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 지수는 전일 대비 0.43% 상승한 1,336.35포인트를 기록했다. 중형주 지수도 0.31% 오른 2,194.7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대형주 지수가 0.2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강세를 보인 것이다.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코스닥지수도 이날 전일 대비 0.54% 오른 509.20포인트를 기록했다. 증시가 그동안 대형주인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연말 랠리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중소형 종목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한 중소형주는 국내외 리스크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대내외적으로는 11월 옵션만기 쇼크와 연평도 포격사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고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긴축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연평도 포격사건 등 연달아 악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에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들이 점차 해소되고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키맞추기가 시도되고 이 과정에서 중소형주의 반등기대가 큰 것이다. 최근 증시상황에 비해 중소형주의 부진은 눈에 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10일 1,973.16포인트를 기록,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7년 11월의 1,980.77포인트에 임박한 상태다. 반면 소형주와 중형주는 최고치(1,599.74, 2,881.69)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주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평가절하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00대 종목가운데 중소형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13조3,936억원으로 2007년(6조5,064억원)에 비해 105.8% 급증했다. 이는 대형주가 같은 기간 48조2,035억원에서 84조9,353억원으로 76.2%가 증가한 데 비해 오히려 실적개선 정도가 큰 것이다. 실적과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로 그동안 국내외 리스크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았던 중소형주가 점차 회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에 맞춰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횡령 등 비리사건이 빈발하고 퇴출도 속출하는 일부 부실 중소형주를 감안하면 역시 우량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 절차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보유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과 앞으로의 이익전망이 모두 양호한 정보기술(IT) 종목이 연말 진행되는 증시 랠리에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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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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