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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種 장기이식' 상용화 발판 마련
국내 연구진, 면역거부반응 없앤 복제돼지 생산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국내 연구진이 장기손상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개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돼지의 장기를 장기손상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이종(異種) 장기이식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은 초급성 면역거부반응 유발 유전자를 제거한 체세포를 이용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 한 마리가 지난 3일 태어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미니돼지는 사람과 체중이 비슷하고 원하는 장기를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장기 공급원으로 꼽히지만 이종 장기이식시 면역거부반응이 심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돼지 장기 표면에는 사람 세포에 없는 ‘알파갈’이라는 항원단백질이 있는데 사람에게 이식할 경우 인체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받아 몇분 혹은 몇시간 내에 장기가 괴사하고 만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돼지의 체세포 유전자를 조작해 알파갈 전이효소의 유전자 두 개 중 하나를 제거하고 이 체세포의 핵을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주입해 수정란을 만든 뒤 대리모 돼지에게 이식, 형질전환 복제돼지 수컷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임교빈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 단장은 “앞으로 암컷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만들어 수컷과의 교배를 통해 알파갈 전이효소 두 개가 모두 제거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돼지 고유의 바이러스나 특이물질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 등을 해결할 경우 오는 2017년께 이종 장기이식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국립축산과학원, 단국대ㆍ건국대ㆍ전남대 연구진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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