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4개국) 펀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브릭스가 올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함에 따라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 커브를 그리는 추세다. 4개국 증시에 나눠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 러브(러시아ㆍ브라질) 펀드 등이 모두 높은 투자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개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험 분산이라는 측면에선 브릭스 펀드가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훨훨 나는 ‘브릭스’=20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 러브펀드,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개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은 21%~44%에 달한다. 올 들어 이들 4개국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함에 따라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달 19일 현재까지 러시아 증시가 54.5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인도(48.25%), 중국 (47%), 브라질(36.74%) 등 브릭스 증시는 4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올 초부터 전일까지 중국 펀드(A, H증시 투자 펀드 합산)로 4,88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러시아 펀드는 564억원, 브라질 펀드에는 314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2,348억원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브릭스’ 국가만 사랑을 독차지하는 셈이다. 반면 국가별 투자 비중을 분산한 브릭스 펀드와 러브 펀드의 경우 각각 587억원, 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매력은 ‘중국’이 높지만 위험을 고려하면 ‘브릭스’ 펀드=대우증권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매크로지표와 실적ㆍ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점검한 결과 브릭스 중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가 비교적 안정된데다 주가 또한 저평가돼 있다”며 “중국 증시 모멘텀은 인프라 투자가 비수기로 접어드는 4ㆍ4분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 센터장도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중국, 특히 본토 A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가장 유망하다”며 “반면 가계와 기업 부실 등 경제적 리스크와 정치 위기 등으로 러시아 펀드는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리스크에 대비한 분산 투자를 감안할 땐 브릭스 펀드가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 팀장은 “단일 국가 선호도로 보면 중국 펀드가 가장 낫지만 결국 해외 투자는 위험 헤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별 조합 자체로 위험 헤지 기능이 있는 브릭스 펀드가 분산 투자 측면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