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오름세 이유있다/신성호 대우증 리서치센터 연구위원(기고)

◎금리 작년말 기점 안정세 유지/수출회복 기미 등 경기도 뒷받침주가전망에 대한 낙관과 비관적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건설, 금융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연초대비 10∼30%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폭은 기간대비로 보면 큰 편이다. 특히 정치, 경제적 여건이 모두 어두운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주식시장 외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다소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다소의 기복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안정되고 실물경제여건도 개선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높은 수준인 신용융자의 상환과정에서 매물압박과 정치불안이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이런 요인들은 부분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올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금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리와 경기인데 굳이 두 요인간 우열을 가리면 금리가 경기보다 중요하다. 금리는 자산을 보유하는데 따른 기회비용이기도 하지만 평균차입금리가 1%포인트 변동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12월 결산인 비금융권 상장사의 순이익이 40%가량 줄거나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초이후 현재까지 금리정점에서 주가저점이, 금리저점에서 주가정점이 형성되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금리움직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올 물가상승률 4%대 또 지난 70년이후 현재까지 금리와 주가추이가 역으로 일치하는 기간은 80%나 되는데 비해 경기와 주가추이의 일치기간은 60% 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금리가 경기보다 주가전망을 하는데 앞서 고려될 수 밖에 없는데 금리는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안정돼 있다. 특히 제반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올해 연내에 채권수익률이 1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금리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무엇보다 4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3.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초에서 4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이 연간물가상승률의 3분의 2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내외에 그칠 전망인데 물가상승압박이 줄었기 때문에 정부는 통화공급을 신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금공급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가운데 자금수요부문인 설비투자가 줄어들어 금리안정세를 장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기와 주가와의 연관성은 경기수준과 경기방향성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주가는 경기수준보다 경기방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 이같은 점은 주가저점이 경기저점보다 4∼8개월 앞서 형성되고 지난 72년이후 6회에 걸쳐 있었던 경기저점부터 1년동안의 성장률이 평균 6.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경기수준에 집착해 주가를 판단할 것은 아니며 경기방향성 관점에서 본 주식시장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됐다. 현재 실물경기변수중 주가추이와 연관성 높은 지표는 수출과 재고율인데 수출은 지난 1월을 바닥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시점 주식매입 적기 특히 그간 수출에 큰 걸림돌이었던 엔화 가격이 절상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사실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지를 넓혀줄 듯하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부침을 거듭하던 재고율지수가 올해 3월에는 2월보다 낮아졌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재고율지수가 더 높아질 수도 있으나 재고율지수가 더 높아져도 기업들이 재고조정에 적극 나서는 만큼 2월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 같지 않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상황은 종전에 주가저점을 전후하여 나타나는 증후군들이 발견되고 있다. 물론 과거의 추이가 앞으로도 적용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금리가 안정된 가운데 수출여건이 호전되고 재고증가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분명 중시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주식매입을 권하고 싶다. 주식을 추가매입하지 못하면 현 보유수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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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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