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6일] 동반침체 우려 커지는 세계경제

세계경제에 침체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경제가 주택경기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다 중국경제도 올림픽 이후 급랭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세계 3대축이 모두 흔들리는데다 중국경제마저 이상기류를 보이면서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는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세계경기가 침체되면 투자부진, 고용사정 악화, 내수침체로 고전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유로존 15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0.2% 감소했다. EU의 마이너스 성장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래 처음이다. 일본도 2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은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중국경제도 올림픽 이후 성장둔화 우려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일부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유가와 국제원자재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하락은 원유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며 원유수요 감소는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점을 말해줘 마냥 반기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유가와 원자재 값이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소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내수는 물론 세계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유가의 하락 안정세가 지속되면 다행이지만 현시점에서 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세계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출위축을 막을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 등으로 파고를 넘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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