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K의 특명

"공격적 신차 출시로 유럽시장 부진 넘어라"

신형 제네시스 8월에 출격… 가을에는 i20 연이어 내놔

하락 점유율 반전에 사활

주요경영진도 현지 총출동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유럽 침체 돌파하라."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달 중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릴 예정인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이 같은 특명을 하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전략 차종과 대형 세단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한계를 뛰어 넘으라는 주문이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i20'가 유럽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르면 8월 출시 예정이며 신형 i20는 가을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제네시스와 같은 대형 세단이 유럽 본토에 상륙하는 것은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는 유럽에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명차들과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국내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인기가 워낙 폭발적인 탓에 유럽 출시 일정을 당초 7월에서 1~2개월가량 미룬 바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개발한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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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세단의 첫 유럽 출시인 만큼 판매량 자체보다는 명품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에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줄 차종이라면 신형 i20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 시장 판매량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핵심 병기'다.

i20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유럽 맞춤형 소형차로 지난해 구형 모델의 판매량은 8만754대나 됐다. 올해 1~5월 판매량 역시 3만642대에 달했다. 이는 현대차에서 'i30'와 '투싼ix'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정 회장의 특명으로 현대차가 대형 세단과 현지 전략 차종을 연이어 출시하기로 한 것은 공격 경영 없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 전환도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차종의 출시 전후로 현대차의 주요 경영진이 현황 점검 차원에서 현지에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점유율은 3.4%로 5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올해 들어서도 2월(3.5%)을 제외하고 내내 3.1~3.2% 수준에 머물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만큼 공격적인 경영 전략은 없다"며 "i20와 제네시스가 제 몫을 해주면 향후 유럽 내 점유율 '4% 달성'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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