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생활용품 업체인 애경산업이 연내 표백제 시장에 진출, 옥시가 독주해 온 의류용 표백제 시장에 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용 표백제 시장은 이달 들어 국내 생활용품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도 발을 내딛은 상태로, 국내 양대 기업인 LG, 애경이 외국계 `골리앗`인 옥시의 아성에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의 안용찬 대표이사는 최근 “올해 안에 표백제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장 여건과 업계 움직임을 주시해 적정 시기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의류용 표백제 시장은 550억원대. 지난 84년 `옥시크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옥시가 점유율 95%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유한 클로락스와 피죤 등도 `칼라모아`, `파라클`과 같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LG 생활건강이 고농축 표백제 `레모닝`을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민데다, 애경산업까지 뛰어들 경우 옥시의 오랜 지배체제가 유지돼 온 표백제 시장에는 일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내 선두 업체들의 뒤를 이어 중소 업체들도 시장에 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류용 표백제 시장은 지난해 전년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4%의 고성장을 지속, 오는 2007년에는 1,000억원대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정에서 50% 미만에 그치고 있는 표백제 사용률도 앞으로 수년 내에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표백제는 이미 주부들의 세탁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마진이 높은 고수익 품목인데다 올해 시장 전망도 좋은 편이어서, 앞으로 후발 진입 업체들의 치열한 공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