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만인력 특별법 국회 통과'에 盧대통령 "수고했습니다"

국정브리핑 사이트에 부처 노고치하 댓글올려<br>항운노조 상용화 문제 의원·장관시절 깊은 관심<br>"항운노조원들 반발 우려"…해양부선 '환영반 걱정반'


“수고하셨습니다.” 무현(사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정브리핑 사이트(www.news.go.kr)에 실린 ‘항만인력 특별법 국회 통과’ 기사 아래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웃는 얼굴의 아이콘과 함께 직접 이 같은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주소(IP) 확인 결과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실린 이 글은 실제 대통령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이 본 회의서 의결된 수많은 법안 중 유독 이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당 부처의 노고를 치하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지나온 길을 아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이 같은 치하가 오랫동안의 관심사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수긍한다. 대통령과 항운노조의 인연은 노 대통령이 선량으로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던 89년부터다. 당시 제13대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활약하던 노 대통령은 상임위에서 끊임없이 항운노조 노무 공급체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권력의 옹호 아래 불법한 힘을 휘두르는 조직이 (항운)노동조합조직 안에서 84년부터 계속 구조적 비리를 자행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89년 2월21일 노동위 회의서 당시 장영철 노동부 장관을 앞에 두고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장관에게 노동부 감독체계의 허술함을 따졌고 상임위 차원에서도 비리 의혹이 짙은 부산항운노조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은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비록 임기 안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항운노조 상용화와 관련한 연구 용역을 직접 챙기는 등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었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격려를 듣게 된 해양부 관계자들은 이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 대통령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항운노조원들을 자극해 반발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노 대통령 댓글 바로 뒤에 올린 오거돈 해양부 장관의 댓글도 이 같은 걱정을 담고 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추진과정에서 노조원의 권익보호와 함께 참여 정부의 동북아물류중심국가 실현도 차질 없이 이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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