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 "보안SW서 서비스기업으로 변신"UTM등 신성장동력 확보…올 매출 600억 목표글로벌기업 도약위해 美·日·中등 해외사업 강화"토종 보안업체 자생력 갖도록 정책 뒷받침돼야"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선두 업체가 계속 성장해야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토종 보안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기존 시장을 더욱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오석주(46)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안철수연구소의 역할과 책임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보안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많은 업체들이 속속 사라지는 상황에서 안 연구소가 더욱 힘을 내야 국내 보안시장도 같이 살아난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형 포털ㆍ인터넷서비스기업(ISP)들이 무료 보안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경쟁이 이어지자 “이대로 가면 국내 보안시장을 외국 업체에 내주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오 대표는 “해외 보안 업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정보보호산업이 극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기 때문에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보안 업체들의 경우 아무런 보호장벽도 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국내 업체들의 보안 서비스 수준이 외국 업체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응력이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행투자와 정보보호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과 정보보호산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을 포함한 뛰어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보안 업체들이 실험적ㆍ선도적 제품을 개발할 여건이 충분하다. 오 대표도 “기존 시장 외에도 보안패치 관리, 게임 보안, 웹 보안, 모바일 보안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제는 보안시장도 서비스 경쟁 시대”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국내 보안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보안 분야는 서비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보안 위협에 대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보호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방향성 못지않게 대응 속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연구소는 ‘블루벨트 전략’을 중심으로 보안소프트웨어기업에서 보안서비스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4ㆍ4분기에는 경영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면서 “올해는 서비스를 강화해 매출목표 6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소는 ‘실행’과 ‘혁신’의 두 가지 키워드 아래 ▦종합 보안서비스기업으로의 변신 ▦통합위협관리(UTM) 등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의 성과 극대화를 목표로 세웠다. 안 연구소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안 연구소는 최근 벌어진 ‘피싱+트로이 목마’ 공격에도 신속히 대처했고 이미 윈도비스타 공급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오 대표는 “최근 들어 일반인들의 정보보호 의식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은행·농협을 대상으로 일어난 ‘피싱+트로이목마’ 공격에도 평소와 다른 것을 느낀 일반 사용자의 제보로 조기에 위험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렇게 정보보호 의식이 높아지게 되면 보안공격 피해도 한결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소는 네트워크 보안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니포인트의 보안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안 연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핵심 역량에 부합된다면 언제라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오 대표는 “시장을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며 “굳이 M&A에 대해 경직된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소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해외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10%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오 대표는 “온라인게임 보안 솔루션, 온라인 보안 서비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 차별되는 영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법인에 대한 본사의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 및 중국 법인은 본사의 주력 제품들을 그 나라에서 서비스하는 데 주력하고 본사에서는 제품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소는 현재 미국 게임 보안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ㆍ일본 지역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는 모바일 보안제품이나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같은 신규시장을 개척해나가고 북미 및 중남미 지역에서는 금융권 및 온라인 게임 보안제품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나라마다 고객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보안 위협은 실시간 대응이 중요한 만큼 현지에서도 악성코드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현지에 긴급 대응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부드럽고 강한 ‘스마트파워 리더’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으로 그치겠지만 만인(萬人)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오석주 대표가 안철수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번째 메시지다. 그는 늘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오 대표는 이를 위해 '겸손' '성실' '정결' '솔선수범' '애정' 등 다섯 가지 경영 신조를 제시한다. 그는 "CEO라고 해서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겸손함, 회사에서 쓰는 시간과 자원은 모두 회사의 것이라는 성실함, 업무 관련 논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를 이른 시간 내에 정리하는 정결함, 그리고 CEO로서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며 회사에 대해 의지적 사랑(애정)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오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스마트파워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카리스마와 매력을 동시에 지닌 CEO라는 얘기다. 그는 최근 유니포인트 보안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오 대표는 조직과 인력을 조기 통합하기 위해 지난 연말 유니포인트 보안사업 부문 인력을 초청, 본인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회사의 경영 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약력 ▦61년 진해 출생 ▦84년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졸업 ▦86년 한국외국어대 경영정보학(MIS) 석사 ▦89년 한국IBM 입사 ▦2001년 핸디소프트 ▦2005년 안철수연구소 솔루션ㆍ컨설팅 사업본부장 ▦2006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CEO 입력시간 : 2007/01/30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