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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바보야? 저 주식이 탑픽(Top pick)이다, 롯데쇼핑이 최선호주다 왜 말을 못하냐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대사다. 지난 2004년 6~8월을 뜨겁게 달궜던 파리의 연인에서 극중 박신양이 김정은에게 한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고!”를 패러디 한 것이다. 박신양은 이어서 “실적 나빠? 재료 없어? 매수하란 말 못해?”라고 재차 묻고, 김정은은 여러가지 이유를 대보지만 박신양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장대한 퍼포먼스는 ‘유통섹터의 최선호주 롯데쇼핑! 목표주가 57만원’라는 동영상의 ‘속뜻’을 스크립트로 내보내며 막을 내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국내 증권사의 연구원이 파리의 연인을 패러디해서 제작한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각 증권사의 연구원들이 애널리포트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오긴 했지만 차트나 회사전경만 등장해 많은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양종금증권의 한상화 연구원. 그녀는 지난 2000년부터 유통ㆍ의류 업종을 담당해 온 베테랑 연구원이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을까. 한 연구원은 “지난 20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업종별 투자설명회에서 1분30초 동안 각 업종의 연구원이 해당 업종의 최선호주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드라마 더빙’을 생각해 냈다”며 웃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동영상 도중 여러 번 웃음 폭탄이 터졌고 이를 감상한 펀드매니저들은 “투자포인트를 정확히 알게 됐다”면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몇몇 지인들에게만 동영상을 전송해 줬는데 그 중 한 명이 이것을 23일 저녁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rB9-QjQVRRg&feature=youtu.be)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현재 이 동영상은 조회수 300건이 훌쩍 넘었고 증권가의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그 후로 매니저들이 ‘세미나를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연락을 해온다”며 “속편제작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영상 수혜(?) 덕분인지 롯데쇼핑은 이번주 들어 21~22일 이틀 연속 올랐고 이날도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69% 오른 4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