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5월부터 서머타임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88올림픽 이후 사라진 뒤 21년 만이다. 아울러 오는 2018년까지 전국에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카드 하나만으로 전국 어디서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생활권‘이 만들어지고 올해 안에 공공기관에서는 백열전구가 사라진다.
녹색성장위원회는 16일 청와대에서 제1차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의 ’저탄소 녹색성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던 서머타임제도를 저탄소 녹색성장과 연계해 도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녹색성장위는 “일본과 공동 실시를 추진하는 등 충분한 공론화, 인프라 구축작업과 함께 올해 안에 여론을 수렴한 뒤 조기 시행을 목표로 서머타임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도입시기는 내년 5월이 유력하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지난 1987년과 1988년에 5월 둘째주부터 시행했다는 점을 참고하면 이르면 내년 5월부터 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서머타임이 도입되면 국가 전력소비 0.3% 감축, 교통사고율 0.3~0.5%포인트 하락, 레저ㆍ관광ㆍ유통업 활성화로 연간 2조원대의 생산ㆍ소비 유발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저탄소 생활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안에 공공기관의 백열전구를 없애기로 한 데 이어 2012년까지 공공기관 전체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을 하나의 자전거 생활권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8년까지 모두 1조2,45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민들이 녹색성장을 환경운동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국민들이 제대로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미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국민들은 녹색성장을 환경운동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단순화해줄 것을 위원회에 주문했다.